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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원작을 꽤 현실감 있게 실사화시켰다. 만화 속 캐릭터를 재해석해서 영화화시키는 건 생략한 듯 하지만, 그래도 일본애니의 실사화보단 확실히 재미가 있다. 평면적인 만화 속 캐릭터를 조금이라도 입체화해서 연출했다면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에서 나오는 연기력도 기대해 볼 수 있었을 텐데, 또 전형적인 복수 클리셰를 따라갔다. 김용표 무협지에서 봤던 절세무공들이 다 튀어나오는데, 마지막결투에서 왕소룡이 쓰는 항룡십팔장이 유독 기억에 남게 한 작품. 라면 하나 끓이면서 감상해 보자.
줄거리
정의와 힘의 균형이 깨진 대륙.
난무하는 범죄 앞에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용호문. 창립자인 전설의 무림고수 왕복호의 가르침 아래 두 아들 왕소룡과 왕소호 역시 무예와 정의를 익히지만 왕소룡을 용호문을 떠나게 되면서 형제는 이별하게 된다.
전 세계를 돌며 무공을 익히던 석 흑룡은 용호문의 가르침을 받고자 입문하고 왕소호와 뜨거운 우정을 나누며 무공을 쌓는다. 한편 용호문을 떠난 이후 범죄조직 보스에게 거둬진 왕소룡은 거대 범죄조직 나찰문의 절대적 힘을 의미하는 나찰영패를 둘러싼 조직들 간의 싸움이 있던 날 동생 왕소호와 적이 되어 맞다고 뜨린다.
나찰문의 보스 화운사신은 자신의 세력 화장을 방해하는 용호문을 위협하고, 신의와 정의 앞에서 갈등하던 왕소룡과 왕사부의 죽음 앞에 용호문을 지키려는 왕소호, 석흑룡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화운사신을 멸하게 된다.
등장인물
1. 왕소룡(견자단)-불후한 유아시절을 보냈지만 자신을 거둬준 마곤에게 은혜를 갚고자 마곤에게만 충성한다. 작품 내에선 원탑의 무공실력. 권과 장(주먹, 장법)을 사용하며 마지막 화운사신과 대결 때는 각성하여 그 유명한 항룡십팔장을 시전 한다. 글 쓰는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은 용소만리를 쓰는 왕소룡. 크흐...
2. 왕소호(사정봉)-왕소룡과는 이복동생으로 퇴(발차기)를 사용한다. 강한 거 같은데 강하면서 강한거 같지 않은 느낌. 화운사신에게 한방 먹고 기협에게서 전광독룡찬을 전수받고 다시 도전한다.
3.석흑룡(여문락)-처음엔 떠돌이 싸움꾼. 불한당처럼 나온다. 쌍절곤으로 좀 치다가 왕사부에 슬리퍼 하나에 제압당하곤 용호문에서 귀가. 왕사부를 죽이러 온 화운사신에 일격에 나가떨어진다. 기협에게서 금종조를 전수받고 다시 도전한다.
4. 화운사신(누군지 모르겠음)-작품의 끝판대왕. 무술에 통달한자. 나찰문의 실질적인 수장. 단신으로 용호문으로 쳐들어가 왕사부마저 해한다. 악당보스가 으레 그러하듯이 각성한 주인공에게 패한다.
5. 왕복호(원화)-용호문의 사부. 왕소룡을 가르쳤고, 휘하에 왕소호와 석흑룡이 있다.
6. 마소령(동결)-마곤의 외동딸. 아버지 마곤이 나찰문에 죽고 왕소호와 석흑룡을 위해서 탑 꼭대기에서 몸을 던질 만큼 의로운 여인이다.
7. 마곤(진관태)-나찰문의 보스. 악당이지만 카리스마가 있다. 규율이 있다. 공정하다. 악당 같지 않은 악당이다.
8. 기협(황옥랑)-백운산의 신비로운 선생. 화운사신에 당한 왕소호와 석흑룡을 치료해 주며 무공까지 전수해 준다.
감상평
만화틱하게 시작해서, 잔인한 장면은 등급판정을 잘 받기 위해서 순화 됐고, 만화의 느낌을 묘하게 살리는 작품이다.
마블의 인트로와 같은 만화책 넘기는 오프닝을 시작으로 묘하게 중화풍 마블의 냄새가 배어 있다.
주인공으론 원작 만화의 3명이 그대로 등장한다. 권과 장의 고수 왕소룡의 견자단, 발차기의 고수 왕소호의 사정봉, 쌍절곤의 고수 석흑룡의 여문락이다. 원작 만화에서 보이는 것과 싱크로가 아주 높은 편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토리는 전형적인 무협영화의 클리셰를 따르고 있고, 견자단의 화려한 액션과 사정봉, 여문락의 리즈 시절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많이 보던 배우들이 조연으로 잘 버무려져 있다. 태극권고수 고정이미지가 박혀 있는 원화가 용호문의 왕사부로 진관태가 나찰문의 보스 마곤역을 맡았다. 마곤은 분명 악당이긴 하지만 작품 내에선 규율이 확실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려는 악당 같지 않은 악당이라서 신선하게 와닿았다. 특히나 마곤의 딸 소령이 왕소호와 석흑룡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 걸 보면 분명 딸하나는 잘 키운 건 확실해 보였다.
만화 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에겐 분명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지만 중국만화 히어로를 영화로 비교적 잘 옮겼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일본처럼 실사화만 하면 급 떨어지는 작품은 아니라는 점도 추가로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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