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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면서도 실실 쪼개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
늘 보던 차태현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오지호의 진지한 연기가 쿵작이 잘 맞아서 합이 굉장히 좋았던 작품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서 '얼음'을 턴다는 신박한 이야기를 조선시대판 '도둑들'로 잘 각색했고 조선시대 실존했던 인물들을 넣으면서 더 사실감을 줄려고 한 작품이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절대로 진지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진지해지면 당신만 피곤해질 뿐.
팝콘하나 입안으로 던져 넣으면서 옆구리에 배게 하나 끼고 편안하게 감상하자.
줄거리
우의정 이성호의 서자 덕무(차태현)는 대단한 책벌레다. 지인 양 씨가 운영하는 책방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좌의정 조명수는 얼음사업 독점을 위해 방해가 되는 서빙고 담당자 이성화 백동수(오지호)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며 덕무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백동수는 귀양을 가게 된다. 이에 이성호는 조명수와 협상하여 아들을 풀려나게 되고 자신은 대신 귀양을 가게 된다. 이에 격분하여 덕무는 책방에 틀어박혀 수많은 책을 독파하면서 복수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에 서빙고의 담당자였던 백동수에게 서빙고의 얼음을 몽땅 빼내 조명수의 재산과 맞바꾸고, 얼음사업의 비밀장부를 찾아내 조명수를 완전히 제거할 계획을 말하고 끌어들인다.
이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게 된다,
우선 물주인 한양부자 수균(성동일)으로 시작해서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전문가 대현(신정근), 운반전문가 철주(김길동), 변장전문가 재준(송종호), 정보수집전문가 설화(이채영), 뜬소문 유포 전문가 난이(김향기) 그리고 잠수전문가 동수여동생 수련(민효린)이 합세하게 된다.
재준은 조명수의 집에서 비밀장부를 빼내기 위해 하인으로 변장해서 잠입하게 되고, 대현은 소리는 없고 열만 나는 폭탄을 개발하고 나머지는 서빙고를 향해 굴을 파는 도중 서빙고의 숨겨진 9번째 방의 존재를 알게 된다. 안에는 금은보화가 들어있을 거라 추측하고 덕무가 이것까지 털자고 하자 동수는 왕실의 물건에 손댈 수 없다며 이탈하게 된다. 그리고 단신으로 조명수에게 복수하려다 실패하고 덕무가 철주와 함께 그를 구해준다.
그런던 중에 영조가 죽고 세손인 정조가 즉위식을 올리게 되자 이에 덕무는 서빙고의 모든 얼음을 빼내기엔 시간이 부족하니까 행사 때 쓸 것만 빼고 나머지는 강으로 흘려보내서 자연스럽게 백성이 가져가게끔 만들자고 계획 변경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계획대로 얼음을 빼내는 데 성공하게 되고 조명수는 철저히 몰락하게 된다.
등장인물
1. 이덕무(차태현)-능청스럽고 가벼워 보이지만 엄청난 책벌레로 동서양의 지식을 습득하는 이 작전을 기획하고 지휘하는 설계자. 동수의 여동생 수련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후에 혼인하게 된다. "만사형통=오케이"
2. 백동수(오지호)-역사적 실존인물 무사백동수를 차용했다. 강직하고 정의로운 관료이며, 조선 제일의 무사로 조명수에 의해 서빙고별감에서 쫓겨나고 억울하게 죽은 부하들을 위해 복수를 다짐한다. 후에 설화와 혼인하게 된다.
3. 장수균(성동일)-한양최고의 부자로 물주역할이다.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웃음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4. 석대현(신정근)-조선 최고의 폭탄제조전문가로 귀가 어둡다. 조정행사에서 사고 치는 바람에 현직에서 쫓겨났다.
5. 홍석창(고창석)-중국에서 조조의 무덤을 털었던 도굴 전문가 혹은 땅파기 전문가이다. 또 방귀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6. 김재준(송종호)-변장전문가. 또, 조선 최고의 제비. 조명수 첩에게 접근하여 유혹해서 그 집 하인으로 잠입해서 비밀장부를 훔쳐내고 후에 첩으로 하여금 금괴까지 가져오게끔 하는 능력자이다.
7. 김철주(김길동)-조선최고의 운반전문가 귀신같은 운반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친 외모와 다르게 가냘픈 목소리와 따뜻한 마음씨가 반전이다.
8. 설화(이채영)-정보수집전문가 이자 기생이고 여자라고 무시하는 동료들을 꼼짝 못 하게 한다. 후에 동수와 혼인하게 된다. 9. 난이(김향기)-유언비어 뜬소문 유포전문가로 아지트가 들키지 않게 사람이 오지 못하도록 역병이 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다.
10. 백수련(민효린)-백동수의 여동생, 해녀로 잠수전문가이다. 아름다운 외모로 덕무와 혼인하게 된다.
11. 조명수(남경읍)-덕무와 동수의 공동의 적. 얼음사업에 방해되는 우의정 이성호와 서빙고별감 백동수를 귀향 보내고 얼음을 독점하며 정조즉위에 불만을 품고 역모를 저지를 흉계까지 꾸민다.
12. 정군(천보근)-아지트에 들어왔다 발각된 후 영특함을 인정받아 대현의 조수로 폭열탄과 폭음탄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반전으로 실존인물로 나오게 된다.
감상평
"오케이! 만사형통이라는 뜻입니다"
덕무가 서양에서 온 서적을 읽고 말하는 단어로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는 단어다.
덕무와 백동수가 처남-매부관계인 역사적인 사실을 착안해서 픽션을 가미하여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실존했던 인물과 시대배경으로 조선시대에서 일어났을 법한 사건 같지만 영화화된 픽션이다.
영화의 구성은 억울하게 당한 주인공이 악인에게 복수한다는 클리셰이지만, 등장인물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출연진의 연기력으로 작품전체를 커버하고 있다.
모자란듯하지만 굉장히 치밀한 설계자 덕무를 비롯해서 작품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간간이 나오는 동수의 액션이 조화를 이루고 석창의 땅파기 대현의 폭탄제조 재준의 변장술과 여심 홀리기 철주의 신출귀몰한 운반능력 등이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재미난 것은 각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하면서 단점도 하나씩 넣었는데 이 부분이 영화의 웃음포인트이기도 하다.
덕무는 능청스럽고 가벼워 보이고, 동수는 허당끼가 있고, 석창은 퍽하면 방귀 살포하고, 귀가 어두운 대현은 허구한 날 딴소리나 날리고, 산도둑놈 같은 철주는 생긴 거에 비해 확 깨는 따뜻한 마음씨와 가냘픈 목소리, 재준이는 여자 잘못 건드려서 호되게(?) 당하고, 설화는 동수와 얼레리꼴레리, 난아는 전라도사투리를 기갈나게 해 버린다. 중간에 정군이라는 영특한 애가 합류하게 되는데,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 그 유명한 정약용으로 밝혀진다. 이역의 카메오로는 송중기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작품을 마무리하게 된다.
'얼음'이라는 신박한 소재로 만든 조선시대판 '도둑들'인 솔직히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엔 살짝 아깝다는 느낌이고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 시청하기에는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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