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3. 8.

    by. 삼시기입니다

    쿵푸허슬
    쿵푸허슬 2004

    -병맛 가득한 주성치표 영화 한 편 보고 가실게요.~

     CG로 잘 버무려진 만화틱한 작품이다. 티가 많이 나긴 하는데, 거부감은 크게 없다. 

    스토리도 좋고 웃음포인트도 확실하고 추억의 무공들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쿵푸허슬.

     

     

    줄거리

    1940년대 중국 상하이.

    악명 높은 도끼파가 뒷골목을 주름잡고 있던 시절. 도끼파를 사칭하며 돈을 뜯고 다니는 3류 건달 싱은 하층민들이 모여사는 돼지촌에 들어가게 된다. 싱은 만만하게 보이는 그들에게 시비를 걸지만 돼지촌사람들 중에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속세를 떠나 무림고수가 비밀리에 모여 살고 있던 곳이다. 예상치 못한 무림고수들을 만나 역으로 털리던 싱은 마지막으로 폭죽을 던지는데 이게 근처에 있던 도끼파 부두목 머리통에 날아가서 터지게 된다. 

    싱은 돼지촌 사람들이 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이게 발단이 되어 도끼파는 돼지촌을 공격하게 되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자신의 부하들이 돼지촌에게 당하고 오자 도끼파 두목은 자객을 고용하여 돼지촌으로 보낸다. 짐꾼부터 시작하여 재단사와 찐빵가게주인까지 가야금 한줄한줄 튕겨가며 제거하지만 참고 있던 돼지촌주인부부가 나서며 이들을 물리친다.

    물러날 수 없는 도끼파 두목은 현존하는 최고 무림고수 야수를 싱으로 하여금 정신병원에서 꺼낸 다음 고용하게 된다. 마침 도끼파를 없애버리려고 찾아온 돼지촌부부와 결전을 벌이게 되는데 야수의 강함은 실로 대단했다. 시종일관 밀리던 부부는 기지를 발휘하여 야수를 제압했으나 야수를 구해라는 도끼파 두목의 명령을 무시한 싱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야수를 때리게 되고 분노한 야수는 부부를 떨쳐내고 싱을 초주검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부부는 이런 싱을 데리고 도망치게 되고 치료과정에서 싱의 혈이 뚫리면서 대단한 각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야수와의 한판대결!

     

     

    등장인물

    1.싱(주성치)

    허풍만 심한 3류 건달. 후에 내재되어 있던 능력이 깨어나며 최고의 절대고수로 거듭난다.

    도끼파와 야수를 제압해 버린다.

    2.소용녀(원추)

    돼지촌 여주인이자 사자후를 쓰는 무림고수. 담배를 입에서 놓치는 법이 없다. 마지막까지 실력을 숨기고 있는데 결투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강호를 떠나 숨어 지내고 싶었다. 

    3.양과(원화)

    돼지촌 여주인인 아내에게 늘 맞고 사는 별 볼 일 없는 남편. 그러나 태극권을 쓰는 절대 무림고수.

    4.야수(양소룡)

    화운사신이다. 적수가 없어서 한탄하며 스스로 정신병원에 감금하여 폐관중이다. 싱에 의해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고 돼지촌주인부부를 압도하지만, 각성한 싱에게 패한다.

    5. 도끼파 보스(진국곤)

    극악무도한 도끼파 보스. 돼지촌을 없애버리려고 했지만 자기 고용한 야수에 의해 목이 돌아가서 죽게 된다.

    6.짐꾼청년(석행우)

    십이로담퇴 고수. 공수의 절묘한 조화. 도끼파가 돼지촌을 쳐들어왔을 때 활약한다. 도끼파가 보낸 자객에게 죽는다.

    7.재단사(조지릉)

    홍가철선권 고수. 강약의 예술적 경지. 도끼파가 돼지촌을 쳐들어왔을 때 활약한다. 역시나 도끼파가 보낸 자객에게 죽는다.

    8.찐빵가게주인(동지화)

    오랑팔괘곤 고수 오묘함의 극치. 도끼파가 돼지촌을 쳐들어왔을 때 활약한다. 역시나 자객에게 중상을 입었으나 돼지촌주인부부 앞에서 숨을 거둔다.

    9.뚱보(임자총)

    싱의 오른팔. 싱옆을 항상 따라다닌다.

     

     

    감상평

    작품에서 나오는 무공들은 역시나 김용의 무협지 영향을 받았다.

    짐꾼이 사용하는 십이로담퇴. 재단사가 사용하는 홍가철선권. 찐빵가게 주인이 사용하는 오랑팔괘곤.

    2인조 킬러가 사용하는 고금파동권, 구음백골조. 돼지촌 여주인이 사용하는 사자후. 남편이 사용하는 태극권.

    야수가 사용하는 합마공. 그리고 각성한 싱의 최강의 무공 여래신장.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무공들을 작품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CG가 너무 티 나는 건 안 비밀.

    나오는 캐릭터들이 기본적으로 싼 티가 난다. 역설적으로 싼티가 나는데 진지하게 연기를 하니 그것도 참 웃긴 일이다. 

    싼 티 나는 시장패션의 돼지촌 부부와 몇 가닥 남지 않은 야수의 늘어진 머리카락과 난닝구에 슬리퍼패션. 작품 내 최정상고수들을 너무 허접하게 보이게끔 만든 건 아무래도 의도적인 거 같다.

    나름 볼거리도 풍부했고 3류 건달이 절대고수로 각성하는 마무리까지 기승전결은 뚜렷했던 작품. 

    주성치영화는 장르가 주성치라고 할 만큼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