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3. 17.

    by. 삼시기입니다

    맨온파이어
    맨 온 파이어 2004

    -우리나라 원빈 주연의 '아저씨'의 원작 덴젤워싱턴의 맨온파이어. 아저씨에서 김새론을 구하기 위해 한 범죄조직을 박살 내 버린 원빈이 있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범죄조직과 함께 관련된 부패경찰과 정부관리까지 박살을 내버리는 덴젤워싱턴이 있다. 

     1981년 AJ퀴넬의 '맨온파이어'가 원작이며, 1987년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 이 작품의 핵심은 피도 눈물도 없이 무자비하게 인간쓰레기들을 응징하는 주인공을 보는 맛이 시원하다. 

     

     

    줄거리

    미국을 떠나 멕시코로 향하는 크리시. 전직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PTSD(외상후장애)를 겪으며 매일 고통의 연속이었다.

    술에 의지하며 힘겨운 날을 버티다가 문득 떠오른 옛동료를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폐인과 같은 삶을 사는 크리시에게 조금이라도 삶의 의욕을 심어 주려는 선배는 멕시코 사업가의 딸 경호원을 제안한다. 멕시코에선 유괴 사건이 빈번하고 피해자 70%가 목숨을 읽고 있었기에 재력가인 사무엘의 딸에겐 경호원이 필요했다. 미국인 사무엘의 아내와 밝은 성격을 지닌 피타는 반갑게 그를 맞이한다. 환한 미소를 띠며 친해지려는 피타와는 달리 크리시는 무뚝뚝하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크리시의 어둡고 슬픈 내면을 느낀 피타는 그가 안쓰럽기만 하고, 대인관계에 소질이 없던 크리시는 피타의 질문들이 귀찮기만 하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상처 주는 말을 하게 되는 크리시. 

    피타에 대한 미안함을 술로 달래보려다 우울증이 극한이 치닫게 되고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분명히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이 되어버리는 총. 총알은 진실만을 말한다는데, 자신이 죽지 않은 이유가 조금 더 피타를 지켜주란 신의 계시일 거라 생각하는 크리시. 

    서로의 눈치를 보며 정적이 흐르는 등교길에 수상한 차가 따라붙는다. 차넘버를 적는 크리시의 행동을 보고는 눈치 빠른 피타 또한 따라 적는다. 급정거를 하게 되고 수상한 차는 그들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3주 뒤 수영대회에 나가는 피타는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다. 그런 피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도와주는 크리시. 피타가 1등으로 골인하자 오랫동안 웃음을 잃었던 크리시가 환하게 웃고 피타에게 목걸이를 선물 받자 감격한다. 피타의 관심과 사랑으로 크리시의 고통은 조금씩 치유되고 술을 끊으며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그희망은 오래가지 못하고 유괴범이 피타를 납치하고 크리시는 중상을 입게 된다.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크리시 경찰 2명을 사살하고 유괴가담혐의로 체포되어 있는 상황에 빠지고 피타의 부모는 멕시코유괴전담반에게 의지한다. 유괴범에게 전화가 오고 사무엘의 변호사의 지휘아래 유괴범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약속장소에 돈가방을 두고 가지만 또 다른 세력이 나타나 돈가방을 가로챈다. 몇 시간 뒤 유괴범에게 전화가 오고 자기를 배신했으니 딸은 죽이겠다 한다. 사무엘의 아내는 절망하며 유괴전담반을 쫓아내 버린다. 

    한편 크리시는 연방경찰국장의 도움을 받아 회복하게 된다. 선배에게 피타의 죽음을 듣고 분노한 크리시는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체 납치한 놈들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현장으로 가서 조사하던 중에 납치범에 대해 잘 아는 기자의 도움을 받게 되고 피타의 방에서 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차번호가 적힌 피타의 수첩을 본다. 피타의 메모를 보고 다시 몰려오는 슬픔을 뒤로한 채 선배의 도움으로 피타를 납치한 라 헤르만다드 카르텔을 쓸어버릴 무기를 준비하는 크리시. 

    기자의 도움으로 부패한경찰을 찾아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고 참 교육을 해주고, 부패한 경찰이 말한 피타가 끌려갔던 클럽으로 찾아간다. 이들을 봐주고 있던 뒷배가 유괴전담반 반장이고 그가 돈을 가로챘다는 소리를 듣고는  클럽을 통째로 날려버린다. 부패경찰이자 라 헤르만다드의 리더 후엔테스를 납치하고 그의 항문에 시한폭탄을 박아놓고 자백을 받는다. 자기가 돈가방을 가로챈 건 맞으나 돈가방 하나를 빼돌린 건 사무엘의 변호사 조던칼푸스였다는 사실. 시한폭탄은 터지고, 조던칼푸스집에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리고 팩스에서 나온 은행거래 명세서에는 피터의 아빠인 사무엘의 계좌가 적혀 있었다. 결국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그의 변호사를 권유로 보험금을 취득하기 위해 피타의 납치를 공모했던 것. 회사를 살리려고 했던 짓이 피타를 죽게 만든 사무엘은 크리시가 준 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드디어 피타를 죽인 장본인이자 유괴를 지시했던 목소리의 주인공 다니엘의 집으로 들어서고 총을 맞지만 그의 동생을 인질로 잡는다. 그리고 다니엘과 협상을 하며 피타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크리시의 목숨과 피타의 교환을 요구하는 다니엘. 피타가 살아 있음을 알고 기꺼이 응하는 크리시. 이미 죽어가고 있는 그는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티며 납치범들에게 자신을 건네주고 피타를 엄마의 품으로 보내준다.  

     

     

    등장인물

    1. 존크리시(덴젤워싱턴)-전직 미 해병대 포스리컨 대위 출신이고 퇴역한 CIA요원. 은퇴 후에 죄책감에 시달리며 알코올중독자로 폐인 생활을 하다가 선배인 폴 레이번의 소개로 라모스 집안의 딸 피타의 경호원이 된다. 처음에는 피타에게 무관심했지만, 이후 순수하고 자신에게 인간적으로 호의를 보이는 피타의 모습에 마음을 열고 변하기 시작한다. 

    2. 피타라모스(다코타패닝)-크리시가 경호해야 할 대상이고 세상과 담쌓은 크리스를 변하게 하는 소녀이다. 후에 납치당하게 되고 크리시에 의해 구출된다.

    3. 리사마르티나라모스(라다미첼)-피타의 어머니이다. 피타가 죽었다고 생각한 후로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크리시가 복수를 결심했다는 걸 알고는 납치에 관련된 이들을 모두 죽여달라고 한다.

    4. 폴레이번(크리스토퍼 워컨)-폐인으로 살고 있는 크리시에게 경호원자리를 알선해 줬다. 피타 납치 이후 중상을 입은 크리시를 미국해군병원에서 치료받게 하고 피타의 복수를 하려는 크리스를 도와준다.

    5. 사무엘라모스(마크앤소니)-피타의 아버지. 사실은 보험금을 노려 사람을 써 납치극을 벌였다. 일이 틀어진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6. 조던칼푸스(미키루크)-사무엘의 변호사. 빅토르푸엔테스에게서 그가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안 크리시가 저택을 갔을 땐 죽어 있었다.

    7. 다니엘산체스(구스타보산체스 파라)-피타를 납치한 카르텔 라 헤르만다드의 목소리만 나오는 리더. 추적해 오는 크리시에게 자신의 동생 아우렐리오가 고문당하자 피타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교환을 제안한다.

    8. 마리아나가르시아게레로(레이철티코틴)-기자. 크리스에게 피타의 납치범들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9. 미겔만자노(잔카를로잔니니)-멕시코 연방 경찰 국장. 경찰들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에 탈출을 돕는다. 크리시를 이용해서 라헤르만다드 조직의 보스 산체스를 잡으려 한다.

    10. 빅토르후엔테스(헤수스오초아)-부패한 멕시코 유괴 전담반의 반장. 몸값의 배달을 맡고 피타를 납치했을 때 요구했던 보험금을 가져갔다. 라모스가 보험금을 빼돌린 사실을 크리시에게 자백하게 되고 크리시에 의해 죽게 된다.

     

     

    감상평

    "범행에 연루된 놈들을 모조리 죽일 겁니다"

    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에게 삶의 희망을 준 소녀를 납치한 놈들에 대한 복수를 다루고 있다.

    분명 이 작품은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감정, 가족적인 결속과 멕시코의 범죄화 부패로 인해 파괴된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데, 매우 현실적이고 인상적이다. 

    언제 봐도 덴젤워싱턴의 연기는 훌륭하고,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변화와 감정 전달이 매우 인상적이다. 촬영기법과 음악, 편집의 기술적인 면에서 멕시코의 색채를 입혔으며, 액션 장면이 매우 현실적이다. 

    작품은 범죄와 부패로 인해 파괴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악과 부패, 그리고 그로 인해 희생되는 가족들의 슬픔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폭력적인 복수물이 아니라, 복수를 통해 인간적인 가치와 가족적인 결속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맨온파이어'는 매우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게 만들고 계속적인 긴장감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까지 이어간다. 다코타 패닝의 귀여운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폭력적인 부분이 자세하게 나와서 이중적인 면이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 '아저씨'가 이영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더 사실적인 우리나라 '아저씨'에 비하면 멕시코 아저씨 크리시는 양반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에 생을 다해 목걸이를 떨구며 피타의 안녕을 비는 크리시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